그리스 신화 - 헤르메스
그리스 신화 - 헤르메스
헤르메스(Hermes)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헤르메스(Hermes)는요, 로마 신화에서 메르쿠리우스(Mercurius)라고 불립니다. 잽싸고 유능한 제우스의 심부름꾼이자 전령이에요. 메르쿠리우스요, 장사하다. 뭘 팔고, 사고 이러는 장사하는 '장사하다'라는 라틴어인 'mercari'에서 유래합니다. 그리고 영어로 상인인 merchant의 어원이기도 합니다. 제우스와 티탄 신족의 딸인 마이아 사이에서 태어났고요. "돌더미에서 유래된 자"의 뜻을 가지고 있고, '길'과 인연이 깊은 '길의 신'이기도 합니다. 여러분들이 고대 그리스의 길가나 동네 어귀에 '헤르메'라고 불리는 사각의 기둥이 있거든요. 아니면 또 장승같은 게 있어요. 이게 바로 어떻게 보면 헤르메스를 뜻하는 거죠. 그래서 여행자들에게 친절한 동행자이고 안내인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산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게 아닙니다. 반갑지 않은 동행자일 수도 있는 저승사자이기도 하고요, 혼령들의 안내자로 불리기도 합니다.
해결사 헤르메스
제우스에게 일어나는 어려운 일의 해결사인 헤르메스는 머리에 날개가 있어요. 그리고 몸통에 뱀 두 마리가 있는 지팡이를 이 심부름꾼, 전령의 상징으로 제우스에게 받았습니다. 그리고 아주 그가 가진 특유의 관계와 술책으로 제우스의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하고 또 대상이 되는 사람하고 협상을 아주 잘 진행합니다. 예를 들면 제우스를 거역한 죄로 독수리에게 간을 파 먹히고 있는 프로메테우스를 찾아가 사면을 대가로 제우스에게 협력할 것을 권합니다. 또 제우스와 데메테르의 딸인 페르세포네를 지하세계의 신인 하데스가 납치했을 때도 헤르메스가 하데스와 협상하여 일정기간은 지상에 남고 나머지 기간은 지하세계에 머물도록 일을 해결하지요. 제우스가 꺼려하던 일 중에 황금사과의 주인공인 아름다운 여신 뽑기 대회 심판 자리가 있습니다. 이것도 제우스가 누구에게 미움받기를 싫어했다는 말이에요. 그랬더니 헤르메스가 이것을 파리스에게 하도록 설득해서 파리스가 바로 그 심판을 하도록 합니다. 그리고 헤라의 질투심 때문에 고생하는 제우스의 자식들을 돌보는 것도 헤르메스의 중요한 사업이죠.
디오니소스와 헤르메스
유명한 술의 신 디오니소스. 이 디오니소스를요, 니사의 요정들에게 보내서 키우게 하거나 영웅 헤라클레스를 영웅으로 만들기 위해서 헤라의 젖이 필요할 때 길에서 주운 불쌍한 아이처럼 헤라를 속여서 헤라의 젖을 먹도록 만드는 것도 헤르메스가 한 일입니다. 그때 헤라가 헤라클레스인 줄 알고 화가 나서 젖을 딱 빼버리니까 거기서 흘러나온 헤라의 젖이 뭐가 됐다고 그래요? 은하수가 되었다고 하지요. 아폴론과 아테나를 오른쪽과 왼쪽에 참모로 두고 헤르메스를 능숙한 심부름꾼, 해결사 전령으로 두었기 때문에 제우스의 제왕적인 위치가 가능했다고들 말합니다. 어떻게 보면 제우스의 아랫사람 거느리고 관리하는 능력의 탁월함을 다시 한번 헤르메스를 통해 헤르메스를 생각해보면서 인정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