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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신화, 제우스, 올림푸스 역사

그리스 신화 - 데메테르

by 위아드 2022. 6. 29.

그리스 신화 - 데메테르

그리스 신화 - 데메테르
그리스 신화 - 데메테르

데메테르(Demeter)는 로마 신화에서 케레스(Ceres)라고 불립니다. 케레스는요, 곡물을 뜻하는 시리얼(cereal)의 기원이죠. 그리고 데메테르는 토지의 여신, 곡물의 여신, 땅의 어머니로 불립니다. 데메테르를 말하기 위해서는요, 딸 페르세포네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데메테르는 제우스와의 사이에 외동딸 페르세포네를 얻어요. 그런데 모성의 여신답게 딸을 향한 사랑이 극진했습니다. 그러나 페르세포네가 어느 봄날 친구들과 꽃을 따다가 아름다운 수선화에 완전 넋을 잃어요. 그러는 순간 땅이 갈라지고 황금마차를 탄 지하세계의 왕 하데스가 와서 납치가 됩니다. 하데스에 의해서 바로 페르세포네가 납치되는 거죠. 페르세포네는 당연히 아버지 제우스를 찾으면서 울부짖어요. 그렇지만 권력욕에 눈이 먼 제우스는 모른 척합니다. 딸이 어려워도,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 사랑하는 여자가 힘들어도 모른 척합니다. 무시해요. 왜? 하데스와의 관계가 나빠지는 게 싫기 때문입니다. 이런 행동이 바로 제우스의 정치적인 성향을 보여주는 예라고 하겠어요. 그래서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랑도 가족도 중요하지 않은 것이죠. 그러나 데메테르는 어떨까요?

데메테르의 행동

딸을 잃은 데메테르는 이 소식을 듣고 제우스와 하데스의 행동에 분노합니다. 그러면서 분노에 치를 떨면서 저항을 하는 거죠. 파업을 시작합니다. 땅의 여신이 파업을 하면 어떻게 되겠어요? 이 땅에, 지상에 극심한 흉년이 찾아오죠? 사람들은 먹지 못해서 굶주립니다. 죽게 돼요. 그리고 신들은 제물을 받지 못합니다. 그래서 급해진 제우스는 무지개 여신 이리스(Iris)를 데메테르에게 보내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할 수 없이 하데스에게 전령 헤르메스를 보내서 페르세포네를 어머니 데메테르에게 돌려줄 것을 청합니다. 하데스는 마지못해 데미테르의 딸을 돌려보내면서도 페르세포네의 입에 지하세계와의 끊을 수 없는 인연을 뜻하는 지하세계 음식인 석류 한 알을 선물로 주어서 먹게 만듭니다. 석류 알을 먹었기 때문에 페르세포네는 지하세계를 모른 채 할 수가 없어요. 어떻게 보면 제우스 못지않게 하데스도 전략이 대단하죠? 그래서 제우스의 타협안으로 일 년 중 삼분의 이는 지상에 어머니 곁에 머물지만 삼분의 일은 하데스의 아내로 죽음의 공간인 지하 세계에 머물러야 하는 운명을 갖게 돼요. 지하 세계와 지상을 주기적으로 오가는 페르세포네의 운명은 곡식의 순환 과정을 말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페르세포네가 어머니 데메테르가 있는 대지에 머무는 8개월은 곡물이 싹틉니다. 성장하고 수확하는 기간입니다. 반면 지하에서 하데스의 아내로 머물러야 하는 나머지 4개월은 수확이 끝나고 곡물이 사라지는 기간에 해당됩니다. 페르세포네의 운명은 하데스에게 납치됨으로써 지하세계로 진입해야 하는 죽음을 의미하지만, 이후 다시, 어머니인 데메테르에게 돌아옴으로써 부활하고 순환하는 땅의 본성을 보여준다고 하겠습니다. 헤라가 남편 제우스에게 종속되어 그의 바람둥이 편력에 전전긍긍하면서 평생 질투심으로 분노한다면, 데메테르는 딸에 대한 절절한 모성으로 어쩔 줄 몰라하는 극진한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엘레우시스 제의'의 주인공인 데메테르

데메테르는 고대 그리스의 가장 아름답고 성스러운 종교의식인 '엘레우시스 제의'의 주인공으로도 유명합니다. 이 제의는 기원 전 8세기부터 서기 4세기까지 그리스 전역에서 이루어지던 의식입니다. 딸을 찾아 헤매던 데메테르가 잠시 이곳 왕궁에 있으면서 그들에게 도움을 주었기 때문에 감사의 뜻으로 의식을 지내는 것이라고 하지요. 부활과 주기적인 순환에 대한 체험 의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데메테르는 자연과 환경을 파괴하는 자들을 벌하는 자연 지킴이, 파수꾼으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행합니다. 이를테면 태양신의 아들, 파에톤이 아버지를 졸라서 잘 몰지도 못하면서 태양 마차를 몰고 싶어 하죠. 이렇게 해서 파에톤이 태양마차를 대신 몰지만, 운전이 미숙해서 궤도를 이탈합니다. 그러자 산천초목이 불타죠. 이때 데메테르는요, 제우스에게 탄원합니다. 파에톤에게 자연 파괴의 죄를 묻고, 제우스의 벼락을 받아 떨어져 죽게 만듭니다. 어떻게 보면 좀 잔인하지만, 그만큼 자연과 환경을 보호하려는 그러한 마음이 큰 거라고 볼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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