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로마 신화 -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 이야기
성의 해방, 자유로운 사랑을 구가하는 아프로디테(Aphrodite)는 로마 신화에서 비너스로 부르는 미의 여신입니다. 출생에 대한 두 가지 설이 있는데 하늘의 신 우라노스의 거세된 생식기가 바다 거품과 어우러져 태어났다는 헤시오도스의 주장입니다. 다른 하나의 주장은, 제우스와 바다의 정령 디오네 사이에 아프로디테가 태어났다는 호메로스의 주장인데, 둘 다 모두 '바다 거품'과 관련이 있습니다. 아름다움과 사랑이란 한순간 화사하게 피어올랐다가 사라져 버리는 물거품 같다는 의미로 볼 수 있겠죠. 플라톤은 아프로디테의 두 가지 탄생설에 대해서 그의 저서『향연』에서 영혼의 사랑인 '아프로디테 우라니아'와 육체적이고 쾌락적인 사랑인 '아프로디테 판 데모스'라는 이야기로 아프로디테의 이중성을 논의합니다. 미의 여신으로 유명한 아프로디테는 관능적이고 풍만한 아름다운 육체로 미술가들과 문학가들의 수많은 예술 작품의 주제와 소재가 됩니다. 보티첼리의 유명한 '비너스 탄생'이라는 작품을 기억할 것입니다. 미로의 비너스상도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트로이 전쟁도 아프로디테에서 비롯된 것이에요. 여신 선발 대회에서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에 의해 미의 여신으로 뽑힌 아프로디테는 그 댓가로 파리스의 소원인 스파르타의 왕비 헬레네 납치를 도와줌으로써 트로이 전쟁의 시발점을 만듭니다.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는요, 애석하게도 못생긴 대장장이, 그리고 절름발이인 헤파이스토스와 결혼하지요. 그러나 남편의 형제인 전쟁의 신 아레스와 애정 행각을 벌이다가 남편 헤파이스토스에게 들켜 엄청난 곤욕을 치릅니다. 이 이외도 아프로디테의 자유분방한 사랑의 예는 인간인 목동 아도니스나 목동 안키세스와의 사랑으로도 아주 유명하죠. 특별한 것은 아프로디테의 사랑은 계산이나 정치적인 고려가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무작정 사랑의 불길로 뛰어드는 순수한 사랑의 여신이랄까요? 바로 이러한 사랑에 목숨을 바치는 그러한 여신이 아프로디테입니다.
아르테미스
이번에는 아르테미스 이야기를 해볼께요. 아폴론의 쌍둥이 남매인 아르테미스(Artemis)는요, 로마 신화에서 다이애나(Diana)라고 부릅니다. 제우스의 사랑을 받은 레토가 헤라의 박해를 피해 델로스 섬에 도착해서 오랜 진통 끝에 아르테미스를 먼저 낳고 다시 긴 진통을 한 후 아폴론을 낳았다고 하죠. 아르테미스는 처녀신으로 달의 여신입니다. 생명을 베푸는 자애로운 천사이기도 하지만 때로 만물에게서 생명을 앗아가는 악마이기도 해서 아르테미스는 두 얼굴을 가진 야누스적 존재라고 부릅니다. 창조적이면서 파괴적인 셈이지요. 아르테미스는 잔혹한 복수를 행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여자들의 출산의 고통도 아르테미스의 심술 때문이라고 말할 정도입니다. 숲과 사냥의 신이며 황금 화살을 가진 사냥꾼으로 알려져 있듯이 활의 명수입니다. 아폴론의 부추김 때문에 어렵게 얻은 사랑인, 사랑하는 오리온의 심장을 활로 쏘아 명중시키는 아르테미스, 이 여신을 정상이라고 보기가 좀 어렵습니다.
자연주의 아르테미스
독립적이고 복수를 마다하지 않는 아르테미스의 성격이 잘 나타나는 것이 바로 테베의 왕자 악타이온의 처단이지요. 사냥개를 데리고 사냥을 나온 악타이온이 우연히 아르테미스와 요정들의 목욕 장면을 보게 되었는데, 이것 때문에 분노한 아르테미스는 악타이온을 사슴으로 만듭니다. 그리고 악타이온이 데리고 왔던 사냥개들에게 이 사슴이 몸이 찢겨 처참한 최후를 맞도록 그렇게 합니다. 아르테미스는 문명을 박차버린 야생녀로서 자연주의 자면서 자유주의자입니다. 인위적인 것을 거부하고 독립성과 처녀성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아테나도 처녀신이지만, 그리고 남성으로부터의 독립과 자유를 추구하지만, 아르테미스는 아예 올림푸스를 떠나서 문명과 사회를 등집니다. 그리고 자연을 벗 삼아 무한한 자유를 누리는 그러한 야생성을 가진 자연주의자라는 것이 아테나와 다른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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